한진중공업사태 해결 촉구를 위한 릴레이 단식에 들어가며
한진중공업 노동자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며 김진숙 지도위원이 크레인 농성을 시작한지도 반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한진중공업 측은 정리해고를 철회하기는커녕 희망버스 탑승자들을 고소하고 한진중공업 노동자들과 노동조합을 기만하고 있으며, 조남호 회장은 국회 청문회 출석도 거부하고 있습니다.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정리해고는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한진중공업은 조선업 경쟁업체들의 두 배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막대한 이윤을 축적해 왔습니다. 그러나 한진중공업은 그 엄청난 이윤을 조선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기술개발과 설비투자 대신 경영전략 실패, 부당내부거래와 필리핀 수빅 조선소 건설에 탕진해 왔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상대적 저임금에도 불구하고 헌신적으로 일하며 막대한 영업이익을 창출해 준 노동자들에게 정리해고로 화답했습니다. 정당화될 수 없는 정리해고는 철회되어야 마땅합니다.
우리는 한진중공업에서 무능하고 무책임한 재벌기업의 전형을 봅니다. 한진중공업은 도처에서 목격되는 재벌의 이윤 전유와 노동자들에 대한 고통 전가, 일방적이고 억압적인 노사관계의 한 사례에 불과합니다. 그것이 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2차 희망버스를 타고 영도조선소로 향한 이유였습니다. 영도조선소 노동자들이 겪는 부당함은 우리 자신과 우리의 벗들과 우리의 가족들과 우리의 이웃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부당함과 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 점을 국가와 자본은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7월 9일 2차 희망버스가 내려갈 즈음에는 한진중공업 사측에서 7월 11일 노사협의를 재개하여 조속히 사태를 해결할 것 같은 모습을 보였지만, 희망버스가 다녀간 다음 태도가 돌변했다고 합니다. 현재 85호 크레인 주변 정리 등 무력진압 준비가 거의 완료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한진중공업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며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 진보신당 노회찬 상임고문과 심상정 상임고문이 단식을 시작한지 일주일이 다 되어 가지만, 안타깝게도 한진중공업 사태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에 학계는 한진중공업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투쟁 노동자들과 단식하는 진보적 인사들께 연대의 의지를 표하기 위해 릴레이 단식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학술단체협의회가 7월 18일부터 1주일간 릴레이 단식을 진행한 다음,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와 전국교수노동조합이 릴레이 단식을 이어가게 됩니다.
희망버스가 시작된 것은 투쟁하는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실어다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우리도 그 취지에 공감하여 희망버스를 타고 영도조선소로 향했습니다. 우리가 영도조선소 앞 길바닥에서 느꼈던 것은 우리 가슴을 답답하게 짓누르던 절망감을 찢는 “세상은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의 불씨였습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희망을 다시 발견했고, 가슴 가득 희망을 싣고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국가권력이 우리 얼굴에 최루액을 뿌리고 우리 가슴을 방패로 짓이기더라도 희망의 버스를 멈출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을 위해서도 희망의 버스를 절실히 필요로 합니다. 그곳에 가면 희망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릴레이 단식도 영도조선소에서 가슴에 담아온 희망을 놓지 않기 위함입니다. 우리의 단식은 한진중공업사태가 해결되고 희망이 현실로 되는 그 날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2011년 7월 18일
학술단체협의회 상임대표 조돈문
○ 학술단체협의회 한진중공업사태 해결 촉구 릴레이 단식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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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소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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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8일(월) |
조돈문 |
학단협(학술단체협의회) 상임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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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9일(화) |
최종덕 |
한철연(한국철학사상연구회)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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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0일(수) |
남찬섭 |
비판복지학회(비판과대안을위한 사회복지학회)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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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1일(목) |
이인재 |
한역연(한국역사연구회)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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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2일(금) |
김인재 |
민주법연(민주주의법학연구회)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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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3일(토) |
공제욱 |
비판사회학회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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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4일(일) |
한상권 |
한역연(한국역사연구회) 전 회장 |
* 장소: 덕수궁 대한문 앞 농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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