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쌍용차 희망텐트촌 하루만에 강제 철거 경찰 3백여명 동원...쌍용차 노조, 연좌농성 들어가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위한 희망텐트촌이 설치된 지 19시간도 안 되어 강제 철거됐다.
8일 오전 9시가 조금 넘어서부터 경찰은 '불법집회가 진행되고 있으니 자진철거하라'고 경고를 시작했다. 9시 25분이 되자 평택시 송탄출장소 직원과 철거반들은 “9시 30분까지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철거 할 것”을 구두로 고지하고 9시 35분경부터 철거를 진행했다.
쌍용차 노동자들은 서로의 몸을 밧줄로 묶고 텐트를 둘러싼다. 노동자들의 거센 항의에도 천막 2동과 텐트 7동은 30여분 만에 모두 철거됐다.
시청은 철거 과정에서 19명의 고인의 모습을 담은 영정 플랜카드까지 수거해 가려했으나 항의를 받자 영정 플랜카드는 곧바로 돌려줬다. 금속노조 이 모 조직국장과 쌍용차지부 임원 2명은 연행됐다가 조합원들의 항의로 10시 30분 경 풀려나기도 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어제 저녁에 두 번 구두로 얘기했고, 오늘 아침에 계고장을 들고 와 읽었다. 구두는 법적 효력이 없고, 철거는 계고장 뿐만 아니라 행정대집행영장도 있어야 하는데 이 역시 보지 못했다. 또한 개별 텐트마다 주인이 다른데, 개별고지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쌍용차 조합원들은 정문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는 한편, 평택시청 항의방문에 나섰다. 이날 오후 3시 희망텐트촌 강제철거를 규탄 긴급 기자회견, 오후 7시 집중 촛불문화제가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앞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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